지원회화 - 니노×카나스


C

니노 : 아, 카나스씨
반가워!

카나스 : 나도 반가워. 너는 분명
니노라고 했었지.

니노 : 응, 맞아.
뭐 읽고 있어?

카나스 : 지금 읽고 있는 건
『용사 롤랑』이야.

니노 : ?

카나스 : 옛날 옛날... 천 년 정도 전에
용과 싸운 영웅의 이야기란다.

니노 : 흐음...
뭔가 재밌어 보이네.
나도 읽고 싶다.

카나스 : 읽고... 싶다고?
니노...
이 군에, 너처럼
좋은 애가 와줘서 다행이야...

니노 : ?

카나스 : 책이란 건
무척 재밌는 거거든.
너랑은 정말 사이좋게
지낼 수 있을 것 같아... 으흐흑.

니노 : 안 울어도 되는데.

카나스 : 자, 이 책은
니노에게 줄게!
괜찮다면 이쪽에 있는 책도
마음대로 가져가도 돼...

니노 : 아, 하지만
미안해서 어쩌지...
나... 혼자서는
책 읽을 줄 몰라.
글 같은 건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어서...

카나스 : 아아... 그랬구나.

카나스 : 그럼, 내가 글을 가르쳐주면
문제 없겠네?

니노 : 정말!?
하지만, 공부에 방해되지 않아?

카나스 : 사양할 필요 없어.
남을 가르치는 건 보통
새로운 발견으로 이어지거든.
내가 해줄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지 말해도 괜찮아.

니노 : 신난다!


B

니노 : 카나스씨!

카나스 : 안녕, 니노.
오늘도 건강한 것 같네.
지난번 책은
어땠어?

니노 : 응, 재밌었어!
마도서도 내용이
조금씩 이해가 가.
「파이어」도 이제
제대로 읽을 수 있게 됐고.

카나스 : ...이론마도도 좋지.
그 세련된 마술 체계와
이론식은 정말 아름다워.

니노 : 그런가?

카나스 : 나도 아내도, 니노와 마찬가지로
마도사거든.
그녀의 마도서를 손에 들면,
조금 마음이 편해지곤 해.
이론은 자연의 마법...
정령과의 대화로 마음을 터놓는...
자유가 느껴지는 마법이지.
내가 사용하는 암마도는
상당한 정신력을 필요로 하는 데다,
꺼림칙한 느낌이 들거든...

니노 : 아, 그건 알 것 같아.
카나스씨의 주변...
가끔 좀 무서웠어.

카나스 : 아들에게 암마도서를 읽게 해 봐도,
무서워서 울음을 터뜨리거든.
유서 깊은 고대 마법 집안의
후계자가 이 꼴이면 안 된다면서
우리 어머니가 여러 방법을 시도해
보셨지만 별로 성과는 없었나 봐...

니노 : 흐음... 그렇구나.
카나스씨 애는
태어난 지 얼마나 됐는데?

카나스 : 올해로 2년 정도.

니노 : 겨, 겨우?
애초에 무리였네!
난 열넷인데도
제대로 글 읽을 줄 모르는데.

카나스 : 으음, 그런가...
확실히, 우리 어머니 교육열이
조금 열정적이시긴 한가 봐.
나도 형제들도 모두
그렇게 자랐으니까,
별로 이상한 건 못 느꼈는데...

니노 : 무리라니까!
빨리 그만두게 해!

카나스 : 알았어. 하지만 나는
아직 수행 여정 중이니까,
당분간은 집에 못 돌아가...

니노 : 카나스씨이!!

카나스 : 왜... 왜 그래?

니노 : 그렇게 어린 애가 있는데
함부로 나돌아다니면 안 돼.
아빠가 집에 있어 주지 않으면
애가 불쌍하잖아.

카나스 : 하아...
면목 없는걸.


A

니노 : 카나스씨!
내 가족도 소개해 줄게.
이 펜던트의 여기,
한번 열어 봐.

카나스 : 알았어.
어디 어디...

니노 : 이게 우리
아빠랑 엄마.
제일 가운데 있는 게 나, 그리고
그 옆은 아마 쌍둥이 동생일 거야.

카나스 : ...멋진 가족이네.

니노 : 응.
그리고 있지,
여기 이름이 붙어 있어.
아빠 이름은 유그,
엄마 이름은 아이리스.
그리고 동생은 카이야.
카나스씨 덕분에
읽을 수 있게 됐어.

카나스 : 그거 다행이네...
하지만... 아이리스라.
그거 흥미로운데.

니노 : ?

카나스 : 사실은 말이야, 내 아내의 언니로
아이리스라는 사람이 있었어.
불행한 일이 생겨서, 젊은 나이에
목숨을 잃었다고 들었는데...

니노 : 뭐?
그럼 설마...

카나스 : 그래. 어쩌면
니노는 내
조카일지도 모르겠다.

니노 : 우리 엄마의 여동생의... 그러니까,
남편이 카나스씨?

카나스 : 물론 동명이인 같은 건
얼마든지 있으니까,
틀렸을지도 모르지만...
정말 신기한
우연이 다 있네.

니노 : 응, 정말이면 좋겠다.
카나스씨는 엄청
좋은 사람이니까.
진짜 엄마 아빠처럼
따뜻하고 상냥한 어른인걸.

카나스 : ...나도 니노처럼
착한 아이가 조카라면 대환영이야.
정말, 그랬으면 좋겠네...